H-Modeler의 작전기동단 -3rd Eche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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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을 읽다가......동북아 균형자론? Politics/Military

최근에 한국에서 대량으로 책을 공수해 왔는데, 그중에 군주론도 끼여있었음.
출근시간을 이용해서 다 읽었는데, 읽다가 식겁한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지만......그중에서도 가장 식겁한 부분은 다음 언급들.



"중립은 적을 만든다."(단원 소제목)

"당신의 우방이 아닌 군주는 당신이 항상 중립으로 남아 있기를 원하는 반면에 당신의 우방인 군주는 당신이 항상 무기를 들고 지원하기를 원합니다. 우유부단한 군주는 현재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대부분 중립으로 남아 있고 싶어하는데, 이는 빈번히 파멸의 원인이 됩니다."



중립이 가져오는 해악과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서 서술하고, 중립을 지키느니 차라리 패자의 편을 들었던게 낫다는 부분인데, 이건 진짜 망치로 뒷통수를 후려갈기는 듯한 느낌이었음.
현재 주변국들 중에서 항상 한국에 '중립적인 자세'을 요구하는게 어딘지야 뭐......뻔하죠잉?
그래서 노무현 집권기에 그놈의 동북아 균형자론을 얘기하는 동안 대한민국의 역량(virtu)이 대체 얼마나 큰 손상을 입었을지에 대해 상상해보니 그냥 뒷골이.....[.....]


덧글

  • Real 2011/05/29 13:57 # 답글

    물론 군주론에서는 정치적 연루성의 한계 문제는 지적하지 않은 부분이지만.. 황당한 논리였죠.. 동북아 균형자론..
  • H-Modeler 2011/05/29 22:50 #

    요즘은 그 뻘짓에서 회복이나 했나 모르겠습니다.[....]
  • Real 2011/05/30 01:12 #

    최소한 그 뻘짓은 안하고 있는데 지나치게 단일국가에만 극단적으로 치중한 문제가 강하죠. 미국만 바라보고 있는 격이랄까요? 저야 일본-호주-인도-NATO와도 미국과의 동맹형태의 결속의 다자화 안보협력체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동시에 러시아와도 준하는 형태의 군사안보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서요.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과의 다자안보협력체제의 상설화는 위에서 말하는 확실한 자기편 즉 편승의 입장을 정치적으로 굳히는 절대적 전제조건이니 말이죠.
  • Bluegazer 2011/05/29 14:35 # 답글

    그러니까...그 강력한 함대를 자랑한 덴마크도 대영제국의 회심의 일격에 쳐발렸는데 지금 북한 제외하고 동북아 최약체 국가가 균형자를 운운한 게 뭐하는 짓이냔 말이죠.
  • shift 2011/05/29 16:15 #

    네덜란드 아님?
  • Bluegazer 2011/05/29 17:05 #

    나폴레옹 전쟁 당시 덴마크 해군의 강력한 함대가 나폴레옹 수중에 넘어갈 것을 염려한 RN이 코펜하겐을 강습해서 12척의 전열함을 지워버린 1801년 코펜하겐 해전 얘기입니다.
  • H-Modeler 2011/05/29 22:53 #

    그걸 좋다고 뽑아준 국민들도 참.....[...]
  • 푸른매 2011/05/29 17:46 # 답글

    개인적으로 동북아 균형자론을 포함한 중립론들은 외세에 대한 병적인 거부감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는데, 주변국의 영향력은 그냥 우리에게 기본 조건으로 주어진 것이고 우리는 그 전제 하에서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질 못하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 H-Modeler 2011/05/29 22:54 #

    네, 저도 그런 거부감이 기저에 깔려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간섭'이라는건 매우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 아니겠습니까. 우리같은 경우는 바로 아주 안좋은 느낌부터 받지만......
  • 2011/05/30 19:29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H-Modeler 2011/05/31 14:07 #

    뭐, 그점은 일단 패스ㅋ
  • 암호 2011/06/30 17:38 # 답글

    뒤늦게 댓글을 올립니다.
    우선 종북세력을 증강시킨 계기이면서 군독재세력의 원죄가 되는 사건을 비판하였다는 기반으로 당선된 지도자였으니, 필연적이겠지만, 이를 이해하는 브레진스키와 같은 대 전략가도 있는데 말이죠. 미국대사로 하여금 같이 5.18 묘지를 참배하는 정치적 행위를 보였다면, 반미 열풍을 줄이고, 그 해당 사건이 미국도 오판했음을 만천하에 보여, 북괴 운운하는 무개념 세력들 버로우 시키는데 말입니다.
  • H-Modeler 2011/07/01 15:02 #

    아무래도 5.18 당시에는 미국도 어? 어어? 저게 뭐여?! 하다가 손을 못썼는데, 나중에 전툴루가 또 흉행을 벌이는걸 뜯어말린 적이 있다는게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었고, 미국이 방조했다는 정도의 인식이 최근까지도 널리 퍼져있었다는것을 고려해 볼 때, 별로 기대할 수 있었을 법한 수완은 아닐것 같습니다.
  • 2011/07/13 19:50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H-Modeler 2011/07/14 15:40 #

    당시 영국은 전형적인 형태의 '강력한 힘을 가진' 파워 플레이어로서의 균형자입니다. 즉, 균형자라는 말은 역내에서 이해관계가 얽히는 가장 강력한 세력들(미, 중, 일......)과 동렬에 놓일 때 비로소 성립하지요. 한국 정도 포텐셜로 동북아 균형자가 어쩌니 하는건, 스위스가 영국이 하던 짓을 따라하겠다는 것과 더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언급하신 군사적으로 '특정 편에 가담하거나 절대 중립을 지킨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자회담의 주최 등으로 긴장의 이완을 이끌어내는 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 라는 것 역시 마찬가지. 최소한 당시 영국 정도의 포텐셜을 갖추고 나서 할 수 있는 일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 2011/07/13 19:54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H-Modeler 2011/07/14 15:45 #

    마키아벨리가 공화파에 가까운것은 맞다고 보며, 현재 군주론을 해석하고 적용함에 있어서 '군주'는 '주권자'에 가깝게 해석해야 합니다. 즉, 마키아벨리가 논한 군주의 덕목이란 국민들이 국제적인 이슈를 대함에 있어서 대체적인 경향으로 나타나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해석하면 되지요.
  • 2011/07/13 20:04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H-Modeler 2011/07/14 15:51 #

    현재도 마키아벨리적 패러다임에서 크게 바뀐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냉전 시대가 끝나고 몇몇 지역에서 변화가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한국과 그 주변은 사실상 1세계와 2세계의 대립이 지속중이라는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현실주의와 자유주의는 두개가 대립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만약 현실주의와 대립하는 자유주의스러운 무언가가 있다면 그건 몽상 내지는 환상입니다. 굳이 마키아벨리적인 시선을 적용하지 않더라도, 현실주의적인 자세는 사실상 강제되고 있습니다.
  • 2011/07/13 20:10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H-Modeler 2011/07/14 16:05 #

    노무현의 그 개념 자체, 그 개념이 나오게 된 현실인식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이미 한국이 선 편이 명백한 상황에서 "중국, 일본 양측 사이에 끼어있는 지정학적 입장을 최대한 이용하여 양자의 갈등을 완화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동북아의 정치적 리더로 거듭난다" 라는 것이, 한국 정도 포텐셜로 가능할까요? 돈이든 군사력이든 일단 메이저 플레이어가 되고 난 뒤에야 그때 상황 봐서 혹시.....정도겠지만.
    상대편 선수들이랑 친목 다지면서 술자리 싸움난거 중재하러 다니기 보다는, 타율을 더 올려서 팀에 공헌하는 쪽이 몸값을 올려받는 정석입니다. 괜히 계약기간 끝나기도 전에 저쪽팀이랑 꿍시렁대다가 나중에 방출되고 딴팀에도 못들어가서 배 곪을 리스크를 굳이 짊어질 이유는 없습니다. 안그래도 지금 한국은 당사자라는거 딱 하나 가지고 역내에서는 실질적인 알맹이 이상의 대접을 받고 있으니, 괜히 흰소리 안하는게 상책입니다.
  • 2011/07/14 20:51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H-Modeler 2011/07/15 14:38 #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는다는 점에서 어떤 형태로건 사실상 불가능한건 마찬가집니다. 아마 당시에 한쪽은 그소릴 듣고 어안이 벙벙해서 눈만 끔벅였을거고, 한쪽은 배를 잡고 미친듯이 웃었을 겁니다. 지금 메이저 플레이어들이 미쳤다고 지금 갖고있는 주도권을 한국한테 일부 양보해 줄 성 싶습니까. 거 그러고보니 그거 관련해서 검역소에도 글이 올라왔던거 같은 기억이 나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편 가르기를 하고 대립구도를 키워나갈만큼 실력이 있는것도 아니라, 현재 상황이 명백히 편이 나뉘어 있는 것 뿐입니다. 거기다가 특히 냉전구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지역 특성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길. 당장 냉전끝났다고 화합의 시대예염~ 이제 대립을 털어버리고 손을 맞잡아염~ 하는 꿈같은 세상이 어디에 왔습니까. 그냥 그때 날 세우던 상대들끼리 계속 날 세우고 있는건 매한가집니다. 그동안 듣보잡이던 것들이 설치기 시작해서 되려 문제만 늘어났지......
    그리고 경제적 사회적인 면을 묻는다면 냉전이 한창이던 시절에도 소련 인민들이 먹던 빵은 어디서 난 밀로 만들어졌었는지, 겨울철 서유럽 지역의 난방은 어디서 온 가스로 했는지를 닷 한번 생각해 내 보시길. 대립과는 별개로 또 서로 아쉬운 쪽은 알아서 굴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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