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odeler의 작전기동단 -3rd Eche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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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아트 온라인 14화 - 나 멘붕함.[...] Animation

14화 보고 멘붕와서, 이제야 겨우 정신줄 좀 추스림. 내가 이딴걸 보고싶어서 지금까지 참고 본건 아닐텐데?

이건 뭐 스샷찍을 힘도 안납니다. 그러니 간단하게 깔부분 하나만. 키리토는 어떻게 히스클리프의 정체를 알아챘는가?



약간 우스개 삼아서 75층 보스의 밸런스 조절 실패라고 하거나, 보통은 듀얼에서 시스템 오버 어시스트의 사용을 그 원인으로 꼽습니다만......사실 키리토가 아니었다면 그걸 다 겪고도 알아채기는 힘들었다고 봅니다. 키리토가 히스클리프의 정체가 카야바 아키히코라는걸 알아챌 수 있었던 것은, 키리토가 카야바 아키히코의 극렬 빠돌이였기 때문이예요. 카야바랑 관련된 기사를 죄다 스크랩하고 인터뷰가 실린 잡지는 빼먹지 않고 수집하는 등, 전형적인 빠돌이. 그것도 저놈 사실은 속알맹이가 카야바랑 무지하게 닯은 놈이라, SAO 안에서 가장 빠른 반응속도를 가진 '용사역' 인것 뿐만 아니라, SAO 안에서 누구보다도 '마왕역' 카야바 아키히코에게 공감하고 있는 그런 놈이었지요. 그렇기에 75층의 전투가 끝난 후, 널부러져 있는 플레이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내려다보는 그 자애로운 표정에서 그 정체를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남이 하는 RPG를 옆에서 구경하는 것만큼 재미없는 짓은 없다, 그렇지? 카야바 아키히코."
라고 그 정체를 폭로하는 저 대사는 원작에서도 정확히 나오진 않았지만 아마 카야바가 어딘가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을 인용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키리토 저놈 그런 카야바씨 인터뷰나 기사를 달달 외우다시피 하고 다니는 놈이예요.[...]
나중에 마더즈 로자리오에선 유우키가 아스나에게 하는 말이, 키리토도 자신과는 다른 의미로 현실이 아닌 곳에서 살아가는 것 같다고, 조심하는게 좋다고 한마디 하는데, 이건 나중에 키리토가 카야바처럼 타락[........................] 한다던지 하는 복선으로 쓰긴 좋을 것 같습니다.
키리토군의 진짜 달콤한 매력은 저 모순에 있습니다. 히스클리프, 카야바 아키히코씨는 숙적이자 원수인 동시에, 키리가야 카즈토가 가장 동경하는 대상이자 그 목표이기도 한 남자입니다. 나중에 진로도 그쪽으로 잡고 가려는 것 같고, 엑셀월드 떡밥도 있고 하니......

그런데 애니판만 보면, 대체 저걸 어떻게 이해해 먹으라는거?[.....]
그냥 졸라 똑똑한 키리토군은 듀얼때의 이상함과 히스클리프의 무적철벽스런 방어력만 가지고 찍어서 맞췄더니 빙고였다 그거?
진짜 저때 10초만 더 키리토의 심리상태에 할애해서, 카야바와 관련된 기억을 떠올린다던지 하면서 오싹오싹 동공도 열렸다 닫혔다 해가면서 그 정체를 느끼는걸 연출해줬더라면 내가 멘붕까지 갈 일은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이자식들은 제일 강조해야 할 부분을 대충 넘기고 퉁치네요. 이젠 진짜 제작진 화형식이라도 해야 할 듯.[...]

1~14화, SAO 편의 똥망은 저는 '통역의 실패' 라고 칭하고 싶습니다.
소설 원작 애니매이션을 만드는 것은, 텍스트 언어를 영상 언어로 통역해주는 것인데, 이건 옆에 붙어있는 통역사가 억양이나 장음-단음 차이 내지는 일어로 치면 탁점 유무까지 지멋대로 꽐라꽐라 지껄여 대는 야매짓을 하고 있다는 그런 느낌.
대체 어느 부분을 강조해야 하는지부터가 감을 못잡고 있으니 이걸 뭐 어째야 하나?


안그래도 이제부턴 별 감흥 없던 ALO인데......솔직히 ALO 흑역사로 뭍고 GGO 나갔으면 하지만 이건 뭐 무리겠고.[...]

덧글

  • 토나이투 2012/10/12 01:42 # 답글

    키리토가 히스클리프에게 정체를 추긍하는 저 대사는 본편에서 분명히 나옵니다
    또한 애니판에서 생략이 약간되서 구런데
    히스클리프와 첫 듀얼에거 키리토는 히스클리프가 뭔가 시스템적인 요소를 가지고있다고 인식합니다

    책이 집에있으면 더 상세하게 쓰는데 좀 아쉽군요
  • H-Modeler 2012/10/12 02:27 #

    아, 저 대사 자체가 아니라, 저 대사가 카야바의 말은 인용한건지 아닌지 말입니다.
  • 토나이투 2012/10/12 20:03 #

    인용한게 맞습니다, 그부분은 확실히 기억나는군요
    딱히 말년병장때 심심해서 SOA 1권을 8번이나 읽어서 그렇게 잘아는건 아닙니다 ㅠㅠ
  • 나이브스 2012/10/12 10:46 # 답글

    너무 급하게 스토리를 진행했다는 기분이 듭니다.
  • H-Modeler 2012/10/13 10:47 #

    강조할 부분은 다 놓치고 지나가 버렸어요....OTL
  • 레이오트 2012/10/13 15:07 # 답글

    남이 하는 RPG를 옆에서 구경하는 것만큼 재미없는 짓은 없다 라는 말 자체를 카야바 아키히코가 했다는 언급은 없지요. 책을 확인해 보니 정확한 대사는 "<<남이 하는 RPG를 옆에서 구경하는 것만큼 재미없는 짓은 없다>>. ㆍㆍㆍ 그렇지, 카야바 아키히코>" 라고 되어 있으니까요. 덤으로 말하자면 TRPG 하는 사람들 중 위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꽤 있지요.
  • H-Modeler 2012/10/14 09:41 #

    그부분이 매우 애매하긴 해요. 심증은 거의 100% 카야바의 말 인용인데, 뭔가 명확하게 인용이라는 언급이 없으니.....;;;
    차라리 그부분이라도 애니에서 명확하게 표현해줬더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 잘읽고갑니다 2012/10/21 17:52 # 삭제 답글

    공감 많이 가네여.. 히스클리프 정체를 눈치챌때 키리토의 추리과정와 심리상태를 좀 더 극적으로 표현해줬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져 .. 많이 아쉬웠습니다.
  • 그거참 2013/08/01 04:19 # 삭제 답글

    동감입니다. 중간 중간 너무 건너뛰어서 1부만 2쿨로 해주지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2화부터 키리토 언터처블~을 깔고 가는 애니라, 걍 그러려니하고 스토리를 따라갔지 개연성같은 건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남이 하는 RPG.." 이 부분은 저도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각 화에서 보스전 씬만은 무척 잘 그렸더군요. 특히 캐릭터 표정 변화를 사소한 것까지 놓치지 않고 그려서 스틸샷보는 재미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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