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취향, 사심이 듬뿍 들어간[.............] KFX 컨셉 잡설입니다.
오랜만에 모처에 구경 좀 가봤는데, KFX에 단발엔진! 이러면 일단 게거품부터 무는 분들이 많이 보이더만......
KFX 논의에서 어떠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기능을 갖춘 기체를 어떻게 하면 가능한한 적은 예산으로 획득하는가부터 이야기가 충분히 나왔어야 정상이라고 보는데, 포럼같은데 들어가보면 그런건 안중에도 없 거 같아서 좀 뭐랄까.....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난감한 기분이 드는 요즘입니다. 노후전술기를 대체해야 된다고는 하지만, 그 대체전력이 무얼 상대로 해서 어떻게 사용될 거라서 이러저러한 능력이 필요하고, 그 능력을 최소한의 예산으로 달성하기 위해서 갖춰야 할 구성요소가 이러합니다~ 라는 수순이 정상일텐데, 지금 몇몇 친구들은 그 배경에 대한 언급은 쥐뿔도 없고 뭐 무조건 일단 엔진값부터 많이 들어가는 쌍발엔진 아니면 망한다는 식으로 악들을 쓰는 모습이 참 안쓰럽습니다.[...]
특히 쌍발엔진 안하면 내부무장도 못할거고 성능도 변변찮을거라는 목소리가 높은데......
기럭지 늘씬한 단발엔진 동체의 내부무장창(!!!)에 공대공 미사일을 싣고 최고속도 마하 2.3 찍어대던 놈이 60년전(?!?!?!?!?!)에 날라댕겼다는건 다들 너무 오래되서 까먹은건가혀?[...........]
요즘 기준으론 어디 명함도 못내미는 추중비 0.7, 최대추력은 딸랑 2.4만쯤이던가밖에 안나오는 터보젯[.....] 하나를 20미터짜리 동체에 달고 저 스피드를 내고 다닌 시절. 다만 저 피지컬이 무색하게 어디 좀 심하게 나사빠진데가 있어서 그대로 쓰라면 좀 그렇지만.ㅋ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F-106 델타 다트. 초도비행 1956년.[............................]
어딘가 정신나간 듯한, 광기와 로망으로 넘쳐나는 센츄리 시리즈의 끝물에 나온 놈. 일단 이륙하면 착륙할때까지 파일럿을 짐짝 취급한다는 그놈 맞습니다, 네.[...]
미국 본토방공용으로 소련 폭격기 요격을 위해 설계되었으며......단 한대도 수출되지 않은 당대 최고의 요격기이자, 개인적으로는 서방권 인터셉터의 정점이라고 평하는 놈입죠.
내가 원하는 KFX의 용도는 첫째로 저 델타 다트가 하던 것처럼 본토 방공. 다만 폭격기 요격에 치중할것은 아니니 밸런스를 좀 더 잡고 스크램블과 DCA 상황에 대처하며, 둘째로 공세에서는 하이급 주력기들인 F-35A와 F-15K를 보조하는 것. 덤으로 FA-50 정도의 지상공격능력도 부여. 그를 위해서는 일단 정비성이 좋아야 하고 (여기서 단발엔진 우세), 속도와 가속력, 상승률이 뛰어난 과거 인터셉터의 성격이 짙으면서 (미국 인터셉터들의 특징인 대형 델타익과 우월한 기럭지, 대추력 엔진), F-35와 F-15가 아쉬운 부분, 즉 35의 경우 전통적인 속도과 가속력, 15의 경우는 저피탐성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으니, 양측을 모두 보조하기 위해선 상기한 인터셉터의 성격 외에 현대의 트렌드인 저피탐 설계 적용 (내부무장창 확보) 등을 추구해야 하는데......이렇게 써놓는거야 쉽지, 만들라고 하면 무지 어려운거 맞음요.[....]
그것도 한국 상황에서 최대한 싸게 만들라면 졸라게 어려운거.[...............................................]
그러니 일단 조건만 충족한다면 단발을 우선적으로 고려함이 예산 적게 쓰는 지름길.
그런데.....상대적으로 최근에 부각된 저피탐성에 대한 고려를 제외하면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게 바로 저 60년 전 구닥다리인 F-106이란 말입니다.[...........]
게다가 요즘 기준으로 보면 참 우악스럽게[...] 만들어진 놈이라, 현대 기술로 재해석할 경우 꽤 엄청난게 나올 수 있다고 보는 편.
먼저 엔진을 J75 터보젯[....]에서, 한국이 별다른 정치적/비용적 장애가 없이 확보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엔진 중 가장 대추력인 F-110-GE-132, 그러니까 F-16 블록60에 올라간 그놈을 올리면 일단 엔진추력이 2.4만에서 3.2만으로 팍 올라갑니다. 애프터버너 기준. 추중비 0.7 시절에 마하 2.3 찍던놈이, 연료채우고 추중비가 1에 꽤 근접한 상황. 그리고 여기다가......
50년대에 우악스러운[...] 금속소재들을, 일단 되는 대로 요즘 쓰는 가볍고 튼튼한 복합재로 바꿔서 중량도 절감. 저 장대한 주익도 합성소재로 일체성형. 게다가 그놈의 파일럿 짐짝 취급하는 묵직한 시스템인 MA-1도 내리고, 당연히 항전장비는 현대의 것으로 바꾸고 해서 다이어트를 끝내면 그 후의 속력은......
................외피를 티타늄으로 덮어야 하나 슬슬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만.....[....]
요격기 혈통으로 만들긴 하겠지만, 옛날의 순수혈통을 그대로 뽑아내겠다는건 아니니, 저건 기존에 부족하던 운동성과 저피탐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트레이드-오프에 지불할 포텐셜로써 확보되게 됩니다. 스킬 찍으려고 누렙 올려서 AP 확보[.....]한다고 비유하면 되겠죠. 게다가 전투행동반경도 어떤 상태 기준인지는 몰라도 2900킬로미터라고 나와있던데, 아마 드롭탱크 장착한 상태. 과연 광대한 신대륙의 방공을 책임지던 분이라 그런지 무시무시합니다만, 우린 좀 상식적인[...] 수준에서 굴릴거니까 이 장대한 항속거리마스터리 역시 좀 언트[...]해서 운동성이라든가, 저피탐성 같은 다른 스킬 찍기 위한 AP로 갈아넣읍시다.[...]
내부무장창 길이는 충분한데 폭이 좀 좁으니 그걸 암람 4기 정도 내장하기 위해서는 동체폭 2미터 이상은 확보해야 하는데, 좀 끄적여 보다 보니 외형 다듬다 보면 자연히 확보될거 같긴 합니다. 일단 주문한 1/72 F-106 키트가 도착하면, 지금 대충 디멘젼 종이로 만들어 놓은걸 비교해 보면 알 듯. 엔진 전방의 동체 중앙에 무장창이 위치하는 기본적인 레이아웃은 유지.
즉, 내부무장창과 스텔스 외형을 퉁한 저피탐성이 확보된 기체에 속도와 가속력을 강조한 현대에 재해석된 아메리칸 인터셉터 정도 되겠습니다.
다만 현재 나오는 컨셉들이 대부분 전통적인 주익-미익 형태를 고수하는데, 미공군에서 델타익에 심한 알러지 반응 보이는걸 그대로 영향받았는지......사실 지속선회시의 안정성이나 실속속도같은, 오프보어사이트 단거리 미사일의 보편화로 지금은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된 전통적인 근접전 성능 지표중 일부를 크게 추구하지 않을 거라면 대형 델타익 설계가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비스텔스기 상대의 BVR에서 먼저 보고 먼저 쏜다는 점에선 역시 가속력과 최대속도가 중요하니까......
만약 저 동체에 대형 델타 대신 일반적인 주익-미익을 달아주더라도, 추력향상과 중량절감, 그리고 항속거리 마스터리 언트[...]로 인해 충분한 속력을 유지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겠지만 말입니다.
조금 욕심을 부린다면 내부무장창의 확대이긴 한데, AAM4기 혹은 AAM2기 + 1000파운드 JDAM이나 그 비슷한 크기의 무장 조합이 가능할 정도면 뭐 불만은 없습니다.
....아아, 좋아요, 좋아....망상해볼수록 델타다트가 진짜 헠후한 놈이란 말입니다. 남자의 로망이라고요 저건.....ㅠㅠ
뭐든지 할수있는건 다 해보고 한계까지 특화시켜서 정신나간거 뽑아대던 50년대 센츄리 시리즈, 그중에서도 아주 볼짱 다 본 놈....헠헠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이상한 국뽕 대신, 저 로망이 넘치던 시절의 정점들 중 하나의 혈통을 다시 잇는다는 뽕[...]을 빠는게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만ㅋㅋㅋㅋㅋㅋㅋ
P.S:
주방위군에서 운용되던 델타 다트들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F-16ADF로 대체되게 되었는데......
.....이거 지금 생각해보니 뭔가 심히 퇴보했다는 느낌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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